Life Log

다섯째날 피렌체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베네치아를 떠나 피렌체로


아내는 이탈리아에 많이 실망하고 있었다. 난 유럽은 출장만 다니고 관광을 많이 못해본터라 이런 주요 장소 찍고 지나가는 여행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나 아내는 이미 대학시절에 배낭여행을 해봐서 그런지 좀 싫증을 내고 있었다. 쉬지 않은 강행군에 피곤도 할테고, 베로나/볼로냐를 다녀온 어제 같은 경우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으니 심신이 지칠만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파스타 / 와인 이런걸 생각해온 아내에게는 주유소 빵/커피로 식사를 때운 어제가 불만이었으리라. 그래도 피렌체로 떠나야 하니 어쩔수 없이 일찍 일어났다. 어제 밤 고생 고생을한 볼로냐를 거쳐 피렌체로



베네치아에서 피렌체로 가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베네치아-베로나-볼로냐를 돌아다니는 풍경은 밋밋함 그 자체였는데, 피렌체로 내려가는 길은 달랐다. 중간 중간 성도보였고 산을 오르면서 저 넘어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빨간지붕의 집 여유로워 보이는 집들이 곳곳에 있어 멋진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지나가는 우리가 보기엔 여유로웠을런지는 모르지만 경제위기를 정통으로 맞은 그네들 삶이 여유롭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 본다.


피렌체로 가는 풍경, 날씨가 맑아서 기분이 상쾌했다. 이탈리아에 오고나서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맑은 날이 많아 발걸음이 가벼웠다. 사실 겨울 여행지를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이탈리아로 잡으면서 날씨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이탈리아 만큼은 그 걱정을 덜수 있었다.






차창 넘어 보이는 성




피렌체 이제 거의 다왔다.


숙소 근처 라운드바에 있는 석상


드디어 호텔에 도착, 아내가 검색한 호텔, 싸고 괜찮은 호텔이었다.









넷째날 베로나, 그리고 볼로냐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베로나, 그리고 볼로냐


처음 베네치아 근교 호텔에 2일이나 예약한 것은 베네치아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2일에 걸쳐 마스터 하리라는 생각이었는데, 오스트리아 숙소 주인 말처럼 사실 우리 부부가 즐기기엔 4시간이면 충분했다. 물론 이잡듯 다 뒤지면 2일도 모자르긴 했지만 뭐 섬들  물위에 둥둥 떠있는거 충분히 구경했고 걸어다니면서 구경도 했겠다, 돌아올때는 수상택시도 탔으니 즐길만큼 즐겼다 생각했다.

그래서 호텔에 돌아와 아내와 난 베네치아를 거점으로 가까운 근교 관광을 하고 다음날 피렌체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운전을 오래해서 피곤 했지만 그래도 아침일찍 일어나 베로나로 떠났다. 베로나로 간다는 것이 멍청하게도 네비에는 볼로냐로 찍는 바람에 한참을 가는 도중에 길을 돌려 다시 베로나로 가야했다. 


이탈리아는 고속도로 시스템이 우리와 유사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다른 유럽 국가들을 보면 무료이거나(독일), 정기권을 사거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님 아예 없거나(폴란드) 하지만 여기는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도착지에서 요금을 내는 시스템이다. 내가 체감한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의 두배정도? 이탈리아 1인당 GDP가 한국보다 1.5배 정도 되니 한국보다 조금 비싸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다닌 구간이 베네치아-볼로냐-베로나, 베네치아-피렌체, 피렌체-피사-알프스로 관통하는 구간이니 이탈리아 도로의 전부를 다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처럼 중간 중간에 민자 도로가 없어서 고속도로 매표를 했다 중간에 정산하고 다시 매표하는 어이없는 경우는 없었다.


아침 호텔 밖 풍경


몰랐는데, 나중에 호텔 카운터에 물어보니 이태리 북부지방 대략 베네치아 베로나 근처의 위도에서는 밤~오전 사이 온도가 낮은 겨울에 사진과 같은 극심한 안개가 생긴다고 한다. 낮에야 그래도 시야 확보가 어느정도 되는데 밤에는 거의 앞이 안보인다. 



중간 주유소에 들러 아침을 해결하고,

역시나 친절한(?) 이탈리아 답게 뭐 먹을까 고민하면서 이것 저것 보기만하니까 빨리 주문안한다고 재촉을 한다. 


요금 정산을 하고, 


베로나는 콜로세움 근처에 구시가지가 있는데, 도보로 모두 관광할 수 있다. 콜로세움 직전의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터넷 카페에 보니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여행을 할때는 꼭! 지하 주차장이나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라고 당부를 하는 글이 많아 이탈리아에서는 관광지 근처 지하주차장에 대거나 아님 호텔에 파킹을 하고 버스를 이용했다.


콜로세움을 찾아야 하는데 엉뚱한 곳을 돌아다녔다.



대충 찾아보니 변호사 사무실인듯..;;



헤메다 끝에 콜로세움을 찾았다. 로마에 있는 만큼은 아니지만..





베로나의 김연아


이탈리아 관광지에 가면 으레 있는 구걸하는 스핑크스, 동전 던지면 인사해준다.


베로나의 쇼핑거리





여기는 줄리엣의 집이다. 줄리엣이 여기 창에 목을 쑥 내밀고 로미오를 맞이했던 곳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애인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관광객들이 저렇게 사진을 찍는다. 


가슴쪽은 색이 바램 -_-;


줄리엣집의  창가에 가려면 돈이 꽤 든다.


관광지 표지판에 이런 낙서를 -_-;


이 아저씨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아내와 목을 축이러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고


근처 산책을 하며 베로나 강가에 이르렀다. 강건너편의 성(?) 



베로나에 주차되있던 멋진 차들, 아래 차는 MORGAN이라는 메이커인데, 클래식 스포츠카라 한다.


아래는 LOTUS 스포츠카


베로나 성당, 실제로 예배를 보고 있었다.



베로나에 있는 네스프레소, 여기서 네스프레소 한박스를 사서 들어왔다. 한잔정도 시음이 허용된다.


밖에서 볼때는 크고 좋아보였는데, 안에 들어와보니 정말 별거 없었다. 이게뭐야! 할정도



콜로세움에서 찍은 베로나 거리 풍경


베로나 시내 관광을 하고 허기를 달래러 맥도날드에 들렀다. 


베로나 관광을 마치고 이제 볼로냐로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볼로냐로 가지 말고 베네치아로 돌아갔어야 했다. 아침에 본 안개가 다시 저녁에 도로를 덮으리라는 생각은 이때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볼로냐는 론리플래넷을 보니 대학 도시라 한다. 대학도시 답게 젊은 사람들이 거리에 많았었다.




볼로냐의 대학 건물, 사실 볼로냐는 이걸 보고나니 딱히 더 볼게 없었다. 여행을 너무 대충대충 수박 겉핡기 식으로 하는 생각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info에서 받은 지도에도 그다지 볼만한게 없었다. 여기서 대충 식사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마침 이때가 일요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 레스토랑이 많아 저녁을 거를 수 밖에 없었다.





밤늦은 고속도로 운전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하루에 도시 두개를 훑어보느라 무리를 해서 시간이 늦고 말았다. 볼로냐는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고나니 아침에 봤던 안개가 도로를 덮고 있었다.

정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였고 상향들을 켜면서 가는데도 앞이 보이질 않았다. 다행인것은 이태리의 도로는 대부분이 직진이라 적어도 불만 켜고 다니면 누가 나를 들이받질 않을테고 도로를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었다.

거의 패닉 상테로 3시간정도 기어서 베네치아에 겨우 도착했다. 어휴 이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등에 땀이 흐른다.



셋째날 베네치아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베네치아


3시 좀 넘어 도착한 호텔, 베네치아에 어찌 가느냐 카운터에 물으니 호텔에서 왕복 버스 티켓을 파니, 사서 호텔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타서 베네치아에 내리면 된다고 한다. 베네치아에서 버스가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은 한 곳 밖에 없으니 Piazzale Roma에서 버스 하차 후 나머지는 수상택시를 타거나 도보로 다니면 된다고.. 

오스트리아 숙박 업소 주인 말처럼 걸어서 4시간이면 다 돌아다닐 수 있는 지역이어서 굳이 수상 택시도 탈 필요가 없었다.


아래는 호텔 앞 버스 정류장


버스 하차 후 걸어서 관광을 시작했는데, 마침 데모를 하고 있었다. 이탈리아도 경기가 좋지 않으니 뭐..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보이는 호텔


곤도라 타시는 분들, 비싸다고 한다.


리알토 다리로 가는 길, 스케이트 장을 만들어 노는 애기들


리알토 다리, 유명하다는데, 사실 왜 유명한지는.;;


리알토 다리에서 찍은 석양..

초보 진사에게도 베네치아는 멋지게 촬영되었다.




리알토 다리에서 나와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 

관광객을 유혹하는 다양한 명품들과 기념품들이 많다. 주로 가면류가 많은데 3월인가? 가면 축제가 벌어진다고 한다. 카니발이 있는지는 여행을 하는 당시는 몰랐었다. 우연히 케이블에서 베네치아가 나와서 그제서야 알게됐다.


아내가 한번 시도한 칵테일, 맛은 형편 없었다 -_-;ㅣ


산마르코 광장









통곡의 다리.. 이곳에 죄수들이 지났다고 하는데


산마르코 광장 건너..;;; 뭔지 모르겠다는


베네치아 야경, 한폭의 정물화 같다.




해산물들




4시간을 운전해서 온 베네치아에서 먹은 저녁 식사, 여행지에 가서 음식을 가리면 안되지만 난 한식이 최고다.

여행이 아닌 출장을 통해 해외를 먼저 나갔기에 한두끼야 현지 음식을 먹는다 해도 한달씩 있는데 한식을 못먹으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게다가 운전을 하고 다녔으니 여행내내 밥,김치가 그리웠다. 햇반과 라면을 조금 챙겨가긴 했는데 10일에 가까운 일정에 비해 준비한 수는 작았으니 정말 비상식량으로 아끼고 아꼈다.


아래는 삐끼에 낚여 들어간 레스토랑 들어갈까 말까 주저하다 다른 곳을 찾다 정 갈곳이 없어 다시 찾아 들어갔는데 삐끼 녀석은 헬로 마이 프렌드를 연발하며 환영하더니 2인용 탁자에 우릴 앉혔다.

맛이 나쁘진 않았으나 식사하는 내내 추웠다.





셋째날 오베르트라운 ~ 베네치아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오베르트라운을 떠나며


아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컨셉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인데 우리가 묵은 이곳이 딱 걸맞는 숙소가 아니었을까? 눈에 뒤덮인 알프스 지역의 산과 한적한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 게다가 조식도 정갈하게 잘차려져 나왔다.

부킹닷컴의 평점이 괜히 좋은게 아니었다.


아래는 정갈한 아침 식단

 


 


 


주위 산책


아침에 눈을 뜨고 아내와 산책을 나갔다. 밤새 눈이 왔는데, 새벽에도 제설작업이 진행되어서 도로 및 마을 안 산책길은 다 치워져 있었다. 


집집마다 제설 기계가 있어 집 앞은 스스로 치우는 모양이었다. 


눈 덮인 마을



해가 뜬 오베르트라운 풍경, 숙소 주인 말로는 저산 위에 케이블카가 있고, 본인들은 저 위에서 스키를 탄다고 한다. 

집 안에도 스키장비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이젠 베니스로


아내가 무척이나 이곳을 좋아했지만 다음 목적지가 있기에 떠나야 했다.

오스트리아 오베르트라운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편도 4시간 거리다. 베네치아, 집주인 말로는 4시간 운전해서 가면 정작 볼게 4시간 거리 밖에 안되는 곳이라 했는데, 유럽까지 여행 온 동양인 여행객에게 김빠지게 그런 소리는 왜한거야?


차를 몰고 다시 할스타트로.... 오베르트라운에서 다음 목적지인 베네치아에 가려면 필히 이곳을 다시 거쳐야 한다.


 



반대편 호수에서 바라본 할스타트


눈이 그친 할스타트 마을, 어제는 이곳을 걸어다녔지만 오늘은 차로 관통




차몰고 할스타트 관통중







오늘도 역시 제설에 힘써주시는 공무원(?)들


네비가 길을 잘못 알려주어 산길을 헤맸었다. 마침 포수가 사냥중인 듯 총을 어깨에 메고 있다.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도중 들른 주유소, Cruze가 우리차

주유한번 할때마다 60유로내지 70유로를 줬으니 ㅠㅠ

간단히 요기 및 커피 한잔 하고 이탈리아로 향해 갔다. 이곳에서 고속도로 출입구에서 삽질 몇번해서 시간이 지체됐었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도로


남쪽으로 향하니 역시 날도 좋아졌고,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전에 출발할 때는 영하 1도였는데, 이탈리아 지방으로 넘어가니 영상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이탈리아로 향하는 갈림길


국경


이탈리아가 1KM남았다는 표지판.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각 나라마다 고속도로 요금 징수 체계가 다르다.

독일은 무료, 이탈리아는 우리와 비슷하게 출발지에서 매표를 하고 도착지에서 징수를 한다. (여행자에게는 매우 안좋은 체계)

오스트리아는 비넷이라는 표지를 구입해서 차 앞 유리에 붙여야 하는데,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비넷 검사를 했었다.

우리는 몇일 안있을 거라 1주일짜리 비넷을 구매했었다. 참고로 스위스의 경우 1년치 비넷만 판매하는데 대략 30유로 정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차에 이미 스위스 비넷이 붙어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터널안에서의 패닉


이때는 여유가 생겨서 아내가 터널안에서 사진도 찍고 했지만, 이전 터널에서 사실 사고가 날뻔한 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터널안에 보통 등을 켜두는데 이탈리아는 센서가 있는지 차가 주행을 하면 그에 따라 등이 차보다 대략 몇미터 앞서 불이 켜지는 방식이었다. 국경 근처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효율적인 방식이긴 한데, 마침 터널의 센서가 고장났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렌트한 차량이 실내 차량 계기판에는 전조등이 켜져있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켜지지 않은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30여미터 운전했는데 운전하는 나도 패닉이었고 아내도 패닉이었다.

차한대 다니지 않는 국경 근처라 다행이었다. 브레이크 밟고 비상등 켜고 안개등 켜고 난리친 다음에야 간신히 전조등을 켤 수 있었고 터널을 벗어나고 좀 지나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터널안에서 아내가 찍은 사진.


천신만고 끝에 호텔 도착. 호텔은 힐튼이나 우린 가난한 여행자라 맨 끝 좁은 방에 투숙했다. 



아래는 오베르트라운에서 베네치아 경로, 4시간정도 소요됐다.


둘째날 할스타트, 오베르트라운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할스타트


이번 여행을 굳이 뮌헨 인/아웃으로 잡은 이유도 할스타트 때문이었다. 독일이 이태리보다 렌트하기 용이한 이유도 있었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할스타트... 막연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


볼프강 호수를 훑어보고 할스타트로 향하는 길도 역시 눈길이었다. 운전하느라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눈이 내리는 오스트리아 잘츠감머구트 지역을 운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특히 눈내리는 할스타트는 사진으로만 보던 탁트인 호수의 광경과는 다른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점심식사


아내와 점심을 할스타트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해결했는데,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맛이 ....

특히 맥주맛이 피비린내가 나는 맛이었다. 

오스트리아 로컬 맥주였던 것 같은데, 마시고 나서도 계속 피비린내가 가시질 않아서 메스꺼웠다.


메뉴선택 잘못해서 낭패를 당할 확률이 적다고 생각되서 난 유럽 여행을 가면 보통 스테이크를 시킨다. 


아내가 시킨 오리 훈제 


점심을 해결하고, 오베르트라운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했다. 오베르트라운은 할스타트 인근에 있는 곳인데 관광지가 아니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숙소가 저렴했고, 조용한 편이었다.


아래는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아내가 booking.com? agoda?에서 평이 가장 좋아 예약했는데 주인 부부도 친철했고 영어 소통에 불편함이 없었다. 뭐 우리가 그네들에 비해 못해 그렇지..









둘째날, 잘츠부르크 ~ 볼프강 호수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마이닝거 호텔



아내가 예약한 마이닝거 호텔, 인터넷으로 봤을때는 싸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겪어보니 딱 호스텔과 호텔 사이의 숙소였다. 현지인들이 잘츠부르크로 출장와서 묵으면 적당할만한 숙소였다. 인터넷은 1층 바에서만 가능하고, 조식도 포함해서 50유로 정도 지불했던 것 같다. 조식 수준은 그냥 저냥 한끼 때울정도..



조식








잘츠부르크 관광


사실 관광이랄 것도 없는게, 마리엔느 공원? 여기만 대충 훑어보고 구시가 차 몰구 슥 지나간게 전부였다. 아내님이 이미 한번 왔다는 이유만으로 산정상에 있는 요새도 올라가지 못하고 지나갔다. 관광하는 내내 눈이 와서 사진도 흐릿하게 나왔고 갈길이 먼데 눈길에 운전을 어찌할까 하는 걱정도 앞섰다. 돌이켜보니 잘츠부르크게 모짜르트 생가가 있었는데 가볼생각도 안했다. 비행기 값이 얼만데 -_-;;;;









주차비는 1.6유로, 34분에 2천원이면 비싸지 않은듯



잘츠감머구트 볼프강


원래는 할스타트로 바로 가려했으나 시간이 남을 것 같아 볼프강에 들렀다. 눈이 많이 와서 운전을 어찌하나, 알프스 지역이라 위험할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선진국 답게 제설장비가 수시로 지나다녔다. 염화칼슘도 뿌려놨는지 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았다. 제설을 미쳐 못한 구간은 저속으로 달려야했으나 그래도 무난하게 볼프강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제설장비 차량, 조수석 아내가 촬영해줬다.



눈이 내린 볼프강 호수, 눈이 많이와서 잘 안나왔다.

 








인천공항에서 뮌헨까지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여행의 동기


아내와 결혼한지 1년 반, 아직 애도 없고 언제 또 여행을 갈 수 있을까 고민해봤을 때 이때가 아니면 안되겠다 싶어, 떠났다. 회사도 요즘은 여름/겨울 눈치는 좀 많이 보면서 5일씩 휴가를 낼 수 있는터라 떠났지만, (고과 까이는거 아닌지?--;) 결과적으로 돌아와서 일을 하나 더 맡았다. -_-


여행의 준비


여행은 주로 아내가 준비를 하는데, 내 나름 아내가 준비를 더 잘하고 꼼꼼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내가 게을러서다. 집중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면이 별로 없고 꼼꼼히 비교를 하기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 좀 찾다 으레 포기를 잘한다. 항상 아내는 준비를 하면서 힘들다고 하는데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 다음엔 꼭 내가 준비를 해야지 다짐은 하는데, 잘 안된다.


출발


아내와 1년 반만에 가는 자동차 여행, 신혼여행 이후로 렌트를 해서 가는 여행은 처음이다. 유럽 출장 한참 다닐때 회사에서 국적기가 아닌 루프트 한자를 예매해주면 인상지푸렸는데, 이젠 감지덕지다. 경유안한다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신혼여행때 두바이 경유를 해서 스페인 마드리로 갔었는데, 대기시간이 3,4시간 정도 밖에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너무 힘들었다.)



기내식을 찍어봤다. 






비행기 밖의 풍경, 슬슬 해가 지고..  

이제 도착하기 1시간전..

도착해서.. 이제 출구로 향하는 



렌트


공항에 크게 서있는 SIXT 구조물 예전에 여기서 차를 한번 빌렸던가? 난 AVIS 에 예약을 해두었다.

AVIS 한국보다 AVIS 오스트리아가 금액이 저렴해서 AVIS 오스트리아로 예약을 해두었다. 


아래는 렌트한 차량.. 벤츠 A180으로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차를 인수하려니 없다고 한다.

어리버리한 카운터 직원때문에 간발의 차로 놓친 A180, 뭐 지난 얘기지만 CRUZE도 나쁘지 않았다. A180은 SUV도 아닌 것이

차가 높아서 좀 불안해 보였고 몇년 전에 출장지 프랑크푸르트에서 몰았던 기억으로는 벤츠 이름 값 못한다고 느껴진 차였다.

그래도 내 돈주고 사라면 감히 살수 없는 비싸고 좋은차다. -_-



그리고 이동


뮌헨에서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경로


겨울 여행이라 도착해서 차를 찾고보니 이미 6시였다.

해는 이미 진 상태였고 유럽의 겨울은 비가 많이 오는지라 그날도 여지없이 비가 쏟아졌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여서 멍한데 게다가 잘츠부르크로 2시간정도 이동해야 하다니

아내말처럼 뮌헨 공항 근처에서 호텔을 잡지 않은게 후회가 됐다. 


졸지 않으려고 커피를 몇잔 마시고서 간신히 운전을 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비바람을 뚫고 국경도 잘 건넜고 휴게소에 들러 비넷도 구입해서 부착했고, 비몽사몽해서 1시간 30분 거리가

3시간이나 걸렸지만 이만하면 훌륭하게 잘해냈다.



박지성을 보면서..

단상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시간때우기용으로 보기도 하고 할것 없으면 거실에 앉아 축구 틀어놓고
웹 서핑하는게
내 휴일을 보내는 방법이다.

최근 박지성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를 보면 자기확신이 확고한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2005년(?) 입단해 지금까지 무수히 쟁쟁한 경쟁상대들과 경쟁을 했고 때로는 방출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벤치성, 밥죄송 이런 소리까지 난무했었는데, 본인 스스로 어떠한 생각을 가졌냐는 모르겠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여기까지 온 것 보면, 누가 뭐라하건 자기 자신을 믿고 묵묵히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다.

자신을 믿고 한가지 길을 꾸준히 쉽지 않은 일이다. 한번 해보다 잘안되면 포기도 하고,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주위의 지나가는 충고에도 쉽사리 흔들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맨유라는 최정상팀에서 본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