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넷째날 베로나, 그리고 볼로냐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베로나, 그리고 볼로냐


처음 베네치아 근교 호텔에 2일이나 예약한 것은 베네치아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2일에 걸쳐 마스터 하리라는 생각이었는데, 오스트리아 숙소 주인 말처럼 사실 우리 부부가 즐기기엔 4시간이면 충분했다. 물론 이잡듯 다 뒤지면 2일도 모자르긴 했지만 뭐 섬들  물위에 둥둥 떠있는거 충분히 구경했고 걸어다니면서 구경도 했겠다, 돌아올때는 수상택시도 탔으니 즐길만큼 즐겼다 생각했다.

그래서 호텔에 돌아와 아내와 난 베네치아를 거점으로 가까운 근교 관광을 하고 다음날 피렌체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전날 운전을 오래해서 피곤 했지만 그래도 아침일찍 일어나 베로나로 떠났다. 베로나로 간다는 것이 멍청하게도 네비에는 볼로냐로 찍는 바람에 한참을 가는 도중에 길을 돌려 다시 베로나로 가야했다. 


이탈리아는 고속도로 시스템이 우리와 유사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다른 유럽 국가들을 보면 무료이거나(독일), 정기권을 사거나 (스위스, 오스트리아) 아님 아예 없거나(폴란드) 하지만 여기는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도착지에서 요금을 내는 시스템이다. 내가 체감한 이탈리아의 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의 두배정도? 이탈리아 1인당 GDP가 한국보다 1.5배 정도 되니 한국보다 조금 비싸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다닌 구간이 베네치아-볼로냐-베로나, 베네치아-피렌체, 피렌체-피사-알프스로 관통하는 구간이니 이탈리아 도로의 전부를 다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처럼 중간 중간에 민자 도로가 없어서 고속도로 매표를 했다 중간에 정산하고 다시 매표하는 어이없는 경우는 없었다.


아침 호텔 밖 풍경


몰랐는데, 나중에 호텔 카운터에 물어보니 이태리 북부지방 대략 베네치아 베로나 근처의 위도에서는 밤~오전 사이 온도가 낮은 겨울에 사진과 같은 극심한 안개가 생긴다고 한다. 낮에야 그래도 시야 확보가 어느정도 되는데 밤에는 거의 앞이 안보인다. 



중간 주유소에 들러 아침을 해결하고,

역시나 친절한(?) 이탈리아 답게 뭐 먹을까 고민하면서 이것 저것 보기만하니까 빨리 주문안한다고 재촉을 한다. 


요금 정산을 하고, 


베로나는 콜로세움 근처에 구시가지가 있는데, 도보로 모두 관광할 수 있다. 콜로세움 직전의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터넷 카페에 보니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여행을 할때는 꼭! 지하 주차장이나 유료 주차장에 차를 대라고 당부를 하는 글이 많아 이탈리아에서는 관광지 근처 지하주차장에 대거나 아님 호텔에 파킹을 하고 버스를 이용했다.


콜로세움을 찾아야 하는데 엉뚱한 곳을 돌아다녔다.



대충 찾아보니 변호사 사무실인듯..;;



헤메다 끝에 콜로세움을 찾았다. 로마에 있는 만큼은 아니지만..





베로나의 김연아


이탈리아 관광지에 가면 으레 있는 구걸하는 스핑크스, 동전 던지면 인사해준다.


베로나의 쇼핑거리





여기는 줄리엣의 집이다. 줄리엣이 여기 창에 목을 쑥 내밀고 로미오를 맞이했던 곳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애인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모든 관광객들이 저렇게 사진을 찍는다. 


가슴쪽은 색이 바램 -_-;


줄리엣집의  창가에 가려면 돈이 꽤 든다.


관광지 표지판에 이런 낙서를 -_-;


이 아저씨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아내와 목을 축이러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고


근처 산책을 하며 베로나 강가에 이르렀다. 강건너편의 성(?) 



베로나에 주차되있던 멋진 차들, 아래 차는 MORGAN이라는 메이커인데, 클래식 스포츠카라 한다.


아래는 LOTUS 스포츠카


베로나 성당, 실제로 예배를 보고 있었다.



베로나에 있는 네스프레소, 여기서 네스프레소 한박스를 사서 들어왔다. 한잔정도 시음이 허용된다.


밖에서 볼때는 크고 좋아보였는데, 안에 들어와보니 정말 별거 없었다. 이게뭐야! 할정도



콜로세움에서 찍은 베로나 거리 풍경


베로나 시내 관광을 하고 허기를 달래러 맥도날드에 들렀다. 


베로나 관광을 마치고 이제 볼로냐로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 볼로냐로 가지 말고 베네치아로 돌아갔어야 했다. 아침에 본 안개가 다시 저녁에 도로를 덮으리라는 생각은 이때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



볼로냐는 론리플래넷을 보니 대학 도시라 한다. 대학도시 답게 젊은 사람들이 거리에 많았었다.




볼로냐의 대학 건물, 사실 볼로냐는 이걸 보고나니 딱히 더 볼게 없었다. 여행을 너무 대충대충 수박 겉핡기 식으로 하는 생각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info에서 받은 지도에도 그다지 볼만한게 없었다. 여기서 대충 식사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마침 이때가 일요일이라 영업을 하지 않는 레스토랑이 많아 저녁을 거를 수 밖에 없었다.





밤늦은 고속도로 운전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하루에 도시 두개를 훑어보느라 무리를 해서 시간이 늦고 말았다. 볼로냐는 벗어나서 고속도로에 진입하고나니 아침에 봤던 안개가 도로를 덮고 있었다.

정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였고 상향들을 켜면서 가는데도 앞이 보이질 않았다. 다행인것은 이태리의 도로는 대부분이 직진이라 적어도 불만 켜고 다니면 누가 나를 들이받질 않을테고 도로를 이탈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이었다.

거의 패닉 상테로 3시간정도 기어서 베네치아에 겨우 도착했다. 어휴 이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등에 땀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