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셋째날 오베르트라운 ~ 베네치아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오베르트라운을 떠나며


아내가 좋아하는 여행의 컨셉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인데 우리가 묵은 이곳이 딱 걸맞는 숙소가 아니었을까? 눈에 뒤덮인 알프스 지역의 산과 한적한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 게다가 조식도 정갈하게 잘차려져 나왔다.

부킹닷컴의 평점이 괜히 좋은게 아니었다.


아래는 정갈한 아침 식단

 


 


 


주위 산책


아침에 눈을 뜨고 아내와 산책을 나갔다. 밤새 눈이 왔는데, 새벽에도 제설작업이 진행되어서 도로 및 마을 안 산책길은 다 치워져 있었다. 


집집마다 제설 기계가 있어 집 앞은 스스로 치우는 모양이었다. 


눈 덮인 마을



해가 뜬 오베르트라운 풍경, 숙소 주인 말로는 저산 위에 케이블카가 있고, 본인들은 저 위에서 스키를 탄다고 한다. 

집 안에도 스키장비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이젠 베니스로


아내가 무척이나 이곳을 좋아했지만 다음 목적지가 있기에 떠나야 했다.

오스트리아 오베르트라운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편도 4시간 거리다. 베네치아, 집주인 말로는 4시간 운전해서 가면 정작 볼게 4시간 거리 밖에 안되는 곳이라 했는데, 유럽까지 여행 온 동양인 여행객에게 김빠지게 그런 소리는 왜한거야?


차를 몰고 다시 할스타트로.... 오베르트라운에서 다음 목적지인 베네치아에 가려면 필히 이곳을 다시 거쳐야 한다.


 



반대편 호수에서 바라본 할스타트


눈이 그친 할스타트 마을, 어제는 이곳을 걸어다녔지만 오늘은 차로 관통




차몰고 할스타트 관통중







오늘도 역시 제설에 힘써주시는 공무원(?)들


네비가 길을 잘못 알려주어 산길을 헤맸었다. 마침 포수가 사냥중인 듯 총을 어깨에 메고 있다.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도중 들른 주유소, Cruze가 우리차

주유한번 할때마다 60유로내지 70유로를 줬으니 ㅠㅠ

간단히 요기 및 커피 한잔 하고 이탈리아로 향해 갔다. 이곳에서 고속도로 출입구에서 삽질 몇번해서 시간이 지체됐었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도로


남쪽으로 향하니 역시 날도 좋아졌고,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전에 출발할 때는 영하 1도였는데, 이탈리아 지방으로 넘어가니 영상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드디어 이탈리아로 향하는 갈림길


국경


이탈리아가 1KM남았다는 표지판.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각 나라마다 고속도로 요금 징수 체계가 다르다.

독일은 무료, 이탈리아는 우리와 비슷하게 출발지에서 매표를 하고 도착지에서 징수를 한다. (여행자에게는 매우 안좋은 체계)

오스트리아는 비넷이라는 표지를 구입해서 차 앞 유리에 붙여야 하는데,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비넷 검사를 했었다.

우리는 몇일 안있을 거라 1주일짜리 비넷을 구매했었다. 참고로 스위스의 경우 1년치 비넷만 판매하는데 대략 30유로 정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차에 이미 스위스 비넷이 붙어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었다.




터널안에서의 패닉


이때는 여유가 생겨서 아내가 터널안에서 사진도 찍고 했지만, 이전 터널에서 사실 사고가 날뻔한 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터널안에 보통 등을 켜두는데 이탈리아는 센서가 있는지 차가 주행을 하면 그에 따라 등이 차보다 대략 몇미터 앞서 불이 켜지는 방식이었다. 국경 근처고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효율적인 방식이긴 한데, 마침 터널의 센서가 고장났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우리가 렌트한 차량이 실내 차량 계기판에는 전조등이 켜져있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켜지지 않은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칠흑같이 어두운 터널을 30여미터 운전했는데 운전하는 나도 패닉이었고 아내도 패닉이었다.

차한대 다니지 않는 국경 근처라 다행이었다. 브레이크 밟고 비상등 켜고 안개등 켜고 난리친 다음에야 간신히 전조등을 켤 수 있었고 터널을 벗어나고 좀 지나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터널안에서 아내가 찍은 사진.


천신만고 끝에 호텔 도착. 호텔은 힐튼이나 우린 가난한 여행자라 맨 끝 좁은 방에 투숙했다. 



아래는 오베르트라운에서 베네치아 경로, 4시간정도 소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