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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덜째날, 인터라켄 쇨트호른, 그리고 검은숲 바덴바덴

여행기/2012/01 유럽여행 (DE/AT/ IT/ CH)
Google Maps JavaScript API Search Along a Route Example 인터라켄 검은숲을 들러 바덴바덴까지의 코스

인터라켄에 왔으니 융프라우를 오를까 말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아내는 단발성 이벤트에 인당 1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올라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고, 나는 이왕 왔으니 가는게 좋지 않냐는 쪽이었다. 카운터 직원 말로는 융프라우는 많이 알려져있지만 사실 올라가면 볼게 없다 한다. 특히나 터널 구간이 길어 경치를 보기 안좋다는 얘기다. 쇨트호른에 가면 경치가 더 좋다고 하니 그곳에 가는게 더 좋을거라 추천을 해준다. 사실 추천도 그렇고 가격도 더 저렴했다. (거의 반값)

우린 오전내로 쇨트호른을 오르고 서둘로 독일로 넘어갈 생각이었기에 아침일찍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사실 별게 없는데, 간단한 빵과 커피가 곁들어진 호텔 조식 참 맘에 든다. 비싸지만 ^^;

결혼 전에 혼자 살때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분식집에 가서 덮밥류를 먹곤 했는데, 으레 휴일엔 빵과 커피가 아니면 뭔가 어색하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켜고..


사실 이날 해프닝이 있었던게 카운터를 통해 예약한 표는 stechelberg를 통해 리프트만을 타고 쇨트 호른으로 오르는 코스였다. 네비의 멍청함 덕에 아내와 난 Lauterbrunnen에 주차를 해두고 기차로 murren으로 이동 그리고 도보로 리프트 역으로 이동후 다시 birg에서 리프트를 갈아타고 쇨트 호른으로 올랐다. 부주의로 인해 각기 다른 수단으로 오르고 내렸으니 가격대비 더 많은 경험을 했다.


Lauterbrunnen에서 리프트를 타고 murren을 가기 위한 기차역으로


산약 열차를 타고 murren으로 이동


murren 기차역에 내려서 리프트를 타기까지 약 1.5km도보로 이동했다.


눈쌓인 알프스 산동네를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나쁘지 많은 않았다. 운이좋게도 이날 화창한 날씨여서 정말 다행이 아닐수 없었다.


중간 중간 호텔들, 유럽인들은 보통 아래 lauterbrunnen이나 stechelberg에 차를 주차해두고 이런 호텔에 짐만 들고 올라와 한두달 스키를 탄다고 한다.


표지판



쇨트 호른을 오르기 위한 리프트를 타고




2677M Birg


Birg를 떠나..


이런 산을 스키타고 내려간다. 정말 용감하지 않을 수 없다.


쇨트 호른에 올라..



쇨트호른에서 스키타고 하강하는 분


어제 묵은 카운터 직원 말로는 저 멀리 프랑스가 보인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뻥이 아닐수 없다. 어디 프랑스가 보이는가?




여기서 융프라우가 보인다. 알프스 산맥 안내판


아내와 함께 스키 타는 곳으로 잠깐 내려가봤다.


이분은 보드를 타고 활강


Murren에서 리프트를 내려가기전에 찍은 murren의 호텔들, 날이 좋으니 눈 쌓인 마을이 동화속의 그림처럼 나왔다.





Stechelberg에서  Lauterbrunnen 까지지는 버스가 공짜..


스위슨 대충 사진 찍어도 엽서라더니, 날이 좋으니 정말 그런거 같다. 



Lauterbrunnen에서 다시 차를 찾아 이젠 독일로 떠난다.



독일로 떠나는 중 스위스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해결했다. 어제 종일 제대로 못먹었으니 오늘은 거하게 먹기로 했다.

아내는 퐁듀를 시켰는데, 퐁듀에서 소주맛이 난다고 한다. 난 안전하게 돈까스 -_-;




인터라켄을 떠나 드디어 독일 국경


검은 숲을 둘러 바덴바덴에 가면 밤이되기에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샀다.


옆으로는 티티제 호수, 날이 흐리니 쩝


검은 숲으로 가는 길


검은 숲으로 가긴 했으나...

안개 가득, 날이 흐리다. 저녁이기도 했고, 이대로 가면 해도 지고 위험할 것도 같고, 스위스와 비슷한 풍경이기에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렸다. 그리고 아우토반을 타고 바덴바덴으로


바덴바덴을 가기위해 프라이부르크를 거쳤다. 여기 친환경 마을이라 따로 방문하시는 분들오 있는데, 우린 그냥 지나쳐가기만..


마트에서 산 고기와 프랑스에서 산 와인을 뜯었다. 라면 빵, 고기,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진수성찬이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이 숙소를 너무 좋아해서 더욱 행복했던 이곳.., 사실 이곳의 가전 제품이 아내와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 제작된거라 더 반갑기도 했다. 60세가 가까워보이는 이집 주인은 본인이 벤츠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영어가 좀 서투른걸 보니 임원은 아닌것 같았는데, 이렇게 좋은 집에 살고, 늦은 나이까지 근무할 수 있는 그네들이 부러웠다. 난 길어야 앞으로 15년? 일텐데..

얼핏 보기에 자식은 다 분가시키고 방이 남은 2층을 호텔로 영업하는 것 같아 보였다. 시설도 훌륭했고 냉장고에 차있는 맥주도 맘껏 마시라니 더더욱 좋지 않을 수 없었다. 추가로 나무마루에 젖은 물수건을 놓거나 물을 떨어트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아내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물을 떨어트려 나무 마루에 얼룩이 진 곳을 가키며 3명의 어린 한국 여자분들이 이렇게 했다고 한다. 

여튼 아내와 난 저녁을 즐기고 피곤함에 쩔어 바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