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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

독서

괴짜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스티븐 레빗 (웅진지식하우스,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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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를 나온 내가, 요근래 경영, 경제학 책을 많이 읽고 있다. 흔히들 엔지니어라도 경영, 경제 마인드가 있어야
성공을 한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엔 꼭 그에 해당하지는 않다.
어쩌다보니, 재작년부터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로 인해 투자 책을 여러권 읽었다.
책을 읽기만 했지, 그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의 투자는 실패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 책, 여자 친구가 읽고 있다고 해서 흥미가 갔다. 사서 본다거나, 도서관에서 꼭 빌려 읽어야지 하는 큰 다짐을 해서 읽은 책도 아니고, 우연히 이전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회사 도서관에 갔다가, 눈에 띄어 빌렸다.
어찌보면 이 책을 읽은  100%의 동기 제공은 지금 뭐해? 라고 하는 내 질문에 책 읽어 괴짜 경제학 이란 답을 한 내 여자 친구가 아닐까 싶다.

책 내용은 사실 좀 산만하다. 어떠한 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 챕터마다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사례들의 인과 관계나, 공통점을 찾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평소에 지나 칠수 있었던 일들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책에 소개된 여러 사례중,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에서 소개한 미국에서의 낙태외 10대 범죄의 감소는 매우 설득력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90년후반이후부터 미국에서 10대 범죄의 감소가
1970년대 로대 웨이드 판결로 인한 낙태허용이 결정적이었음을 여러가지 데이터를 통해 설명하였다.

대체로 낙태를 하지 못하고 출산을 하는 경우는, 산모가 교육을 덜받은 10대일 확률이 높고, 아이를 원치 않으며, 설령 그 아이가 태어난다손 치더라도 불우한 환경에서 자랄 확률이 높다.
결국엔 불우한 환경에서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범죄를 일으키게 된다. 언제인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싱가포르는 부모 둘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으면 2명이상의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법이 있다 들었는데, 이에 비춰모면 싱가포르는 정말 현명하게 국민을 선순환(?) 시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교사와 스모선수의 공통점,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의 사례를 뺀 나머지 사례 (마약 판매상은 왜 어머니와 함께 사는 걸까?, 그 많던 범죄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부모는 아이에게 과연 영향을 미치는가?)는 내 생각에 아이에게 부모가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특히나 부모의 인격과 교육수준, 생활 수준등등이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다고 생각되었다. 말미에 나오는 통계는 마치 어머니쪽이 교육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아이들의 미래가 대체로 긍정적인 것을 보이고 있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여자들은 자신보다 못한 남자를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자 입장에서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그의 배우자는 여자보다 나은 무언가가 있을텐데, 대체로 남자도 많이 배웠을 확률이 높고,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덜 충동적이고 덜 공격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일 확률이 높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어찌보면, 그 부모가 단지 경제적으로만 충분한 뒷받침이 못됐다 뿐이지, 자식이 끈기를 갖고, 한가지의 목표를 갖고 매진을 할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그에 부합할 수 있는 인격을 길러주었을 것 같고 솔선 수범하지 않았을까 싶다.